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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ips/Apple TV

대한민국에서 Apple TV 4K 사용하기

by 애플댕 2020. 12. 26.

 

 

 

 

  Apple 제품 중에 유명한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국내에서 유명한 라인업에는 iPhone, iPad, Mac, AirPods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것을 아는가? Apple에서는 텔레비전도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삼성이나 LG에서 만드는 그런 디스플레이가 달린 텔레비전 말고, 그냥 인터넷 티비를 시청할 때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IPTV처럼 생긴 셋톱박스이다. 이 박스도 iOS와 macOS 등과 마찬가지로 Apple이 직접 개발한 전용 운영체제가 들어간다. 이름하야 tvOS.

 

  사실 텔레비전용 운영체제라고 특별한 게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iOS에 몇 가지 얹어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tvOS는 iOS 기반의 OS라고 보면 된다.

 

  필자가 Apple TV 4K를 구매한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래서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Apple TV 4K를 사용하며 느낀 점을 서술해 보려고 한다. 리뷰이기는 하나 개봉기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꽤 오래 사용해 오며 느꼈던 점을 서술해보려고 한다.

 


 

  먼저, Apple TV는 한국에서 구매할 수 없다.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는 iTunes Store도 안 들어온 마당에 Apple TV를 팔 생각을 할 수는 있을까. 그래서 필자는 Apple TV 4K를 구매하기 위해 Apple의 본거지인 미국 Apple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하였다.

 

  일반 모델이 아닌 4K 64GB 모델을 $199에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32GB 모델도 있는데, 64GB 모델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그냥 64GB로 구입했다. 여담으로 Apple이 용량 장사를 자주 해 먹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애플 티비에서 만큼은 예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국 Apple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게 되면 배송 정책에 의해 해당 국가로만 배송할 수 있고, 배송대행지로는 배송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배송대행지로의 배송을 월마트처럼 심하게 막지는 않기에 조금만 시도해 보면 충분히 배송할 수 있다.

 

  어딘지는 밝히지 않겠으나 배송대행지 도착 이후에 비행기 편이 계속 밀려서 배송이 2~3주 정도 미뤄진 기억이 있다. 이 사건 이후, 해당 배송대행지는 앞으로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지 않다. 전용기가 있으면 뭐하나 배송이 느려 터졌는데... 그나마 물건이 파손 없이 온 것에 감사해야겠다.

 


 

 

 

 

  어쨌든 이리저리 하여 결국 받았다. 구성품은 매우 단순하다. 상단에 보이는 것과 같이 제일 중요한 본체와 리모컨, 그리고 본체에 연결할 전원선과 리모컨 충전을 위한 Lightning-USB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셋톱박스에는 3개의 포트가 있는데, 전원 포트, 이더넷 포트, HDMI 포트가 있다. 이더넷 포트는 필요에 따라 사용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왜냐하면 Apple TV 4K는 Wi-Fi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력 포트가 HDMI 포트 하나밖에 없는데, HDMI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아까 구성품에서도 보았겠지만, 이것이 Apple TV 4K의 리모컨이다. 보통 티비 리모컨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도 버튼이 빼곡히 들어찬 리모컨을 떠올릴 것이다. 그 일반적인 리모컨은 버튼이 많긴 많은데... 우리가 자주 쓰는 건 정해져 있지 않은가?

 

  이 리모컨은 버튼이 고작 6개이다. 심지어 볼륨 버튼 2개는 적외선 센서로 티비에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Apple TV 4K에서는 딱히 필요는 없다. 원한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티비 리모컨으로도 볼륨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4개의 버튼은 적외선 센서로 애플 티비 본체에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한다. 그래서 앞에 장애물이 있어도 적외선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보다는 원활하게 신호가 전달된다.

 

  버튼이 6개라고는 했으나, 사실상 7개에 가깝다. 왜냐하면 상단의 빈 공간이 마치 MacBook의 트랙패드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저 공간에서 MacBook을 쓰듯이 슥슥 밀면 선택된 항목을 이동할 수 있고, 클릭을 하게 되면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리모컨은 상하좌우 버튼 4개와 가운데에 선택 버튼을 배치시키는데, 이걸 트랙패드의 경험과 연관시킨다는 것이 이 리모컨의 매력이다.

 

  나머지 버튼도 매우 직관적인 기능을 자랑한다. 마이크 버튼은 시리를 부르거나 받아쓰기 기능을, 재생/일시정지 버튼은 말 그대로 재생과 일시정지를 담당한다. 메뉴와 티비 버튼은 말로 설명하긴 그렇고 직접 사용해 보면 알 것이다.

 


 

  앞에서 본 리모컨도 신기하지만, Apple TV 4K에 들어간 tvOS도 신기하다. tvOS는 iPhone에 탑재되는 iOS 기반이기 때문에 App Store 등도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티비인 것이다. 앱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 한국에 조만간 출시 예정인 디즈니 플러스와 스포티파이, 그리고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HBO MAX나 훌루 등이 있다.

 

  Apple TV+가 출시하며 보다 활용도가 다양해졌다. 출시 초기에는 콘텐츠가 많지 않아 구독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에 다시 보니 볼 만한 콘텐츠가 많이 생긴 것 같아 곧 구독 예정이다. 이전에는 내가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서 iTunes Store에서 일일이 구매했는데, 영구 소장인 반면 조금 비싸다. 그런데 Apple TV+의 구독료라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넷플릭스와는 다르게 요금제에 차별을 두지 않아 $4.99에 4K HDR 영상도 즐겨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Apple TV를 지원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반면 Apple Music이나 스포티파이는 Apple TV를 지원한다. 특히 Apple Music의 경우 가사가 정말 미려하게 나오기 때문에 음악 듣는 맛이 더 난다. Apple TV 4K로 음악 듣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위에 나열된 것을 하려면 대부분은 미국 Apple ID 등을 사용하여야 한다. 한국에서는 iTunes Store를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일부 앱은 한국 스토어에서 검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pple TV 4K를 제대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미국 Apple ID를 사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Apple 제품이니만큼 Apple 기기와의 호환성이 정말 좋다. 대표적으로 AirPlay가 있다. AirPlay는 미러링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iPhone, iPad, Mac 등의 제품에 AirPlay가 탑재되어 있는데, AirPlay에서 Apple TV 4K만 골라주면 된다.

 

  AirPlay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Apple TV 4K의 치명적 단점이기도 한데, Apple TV 4K에서는 VPN을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나와 같이 직구해서 사용하더라도 한국에서 사용 불가능한 서비스라면 앱을 다운로드하더라도 사용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럴 때 AirPlay를 사용하면 된다. iPad 등으로 VPN을 켜서 한국에서는 시청 불가능한 서비스에 접속하여 콘텐츠를 재생한 다음, AirPlay로 미러링 시켜서 Apple TV로 볼 수 있다.

 

  물론 Apple TV 네이티브 앱으로 보면 더 좋다. 왜냐하면 미러링 할 경우 발열과 배터리 소모량이 크기 때문이다. iPad의 경우 화면을 꺼도 미러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충전기에 연결하고 미러링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Apple TV 4K는 누가 사면 좋을까? AirPlay를 사용하여 미러링을 하고 싶은 사람, iTunes Store나 Apple TV+의 콘텐츠를 티비로 보고 싶은 사람, 스마트 TV가 아닌 TV를 스마트티비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앱등이임을 뽐내고 싶은 사람도 있겠다.

 

  물론 단순 미러링일 경우 크롬캐스트를 사용하면 될 수도 있겠으나 셋톱박스가 있어서 거기서 송출하는 것과 폰에서 송출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셋톱박스 단독으로 콘텐츠를 재생할 경우에는 폰에서 미러링으로 재생할 때의 단점, 예를 들어, 배터리 소모량이 커지는 것과 같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Apple TV 4K는 비싸다. 그래서 용도가 명확하지 않거나 크롬캐스트와 같이 훨씬 더 싸면서 원하는 기능만 있으면 된다고 하면 굳이 Apple TV 4K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Apple TV 4K에 대한 나의 평가는 100점 만점에 80점이다. 10점이 까인 이유는 한국에서 100% 활용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나머지 10점이 까인 이유는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앱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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