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버틴 보급형 — 아이패드 6세대
2018년 구입한 아이패드 6세대를 2023년까지 썼다. 5년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3년인 걸 감안하면 꽤 이례적인 일이다. 그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애플이 A10 Fusion 칩 탑재 기기에 iOS 11.3부터 iPadOS 17.x까지 무려 6번 이상의 메이저 OS 업데이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GoodNotes로 필기하고, 카카오톡 쓰고, 유튜브 보고, 프로크리에이트로 간단한 드로잉 — 이 네 가지가 5년 내내 멀쩡히 돌아갔다. 버벅임이 눈에 띄게 심해진 건 마지막 1년 정도였고, 그것도 견딜 수 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가장 좋은 게 항상 정답은 아니다 — 프로 12.9인치 2세대
그 다음 기기는 스펙 상 완전히 반대편이었다.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2017년형. A10X Fusion, 4GB RAM, 120Hz ProMotion 디스플레이, 라미네이팅 처리, P3 색역, 4스피커. 종이 위에 쓰는 모든 수치에서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2년 만에 팔았다. 이유가 두 가지였다. 첫째, 너무 크다. 둘째, 급전이 필요했다.
12.9인치는 책상 앞에 앉아 작업할 때는 더할 나위 없다. 문제는 태블릿의 사용 패턴 대부분이 "책상 앞"이 아니라는 데 있다. 소파에서, 침대에서, 이동 중에. 그 상황에서 12.9인치는 지나치게 크고 무겁다. 손목이 피로해지는 물리적 지렛대 효과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시간을 거슬러 — 지금은 2016년 9.7인치 프로
현재 쓰는 기기는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2016년 출시 모델이다. 숫자만 보면 퇴행이다. A9X 듀얼 코어, 2GB RAM, 60Hz. 그런데 이 기기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6세대의 아쉬운 점(논-라미네이팅, 듀얼 스피커)과 12.9인치의 아쉬운 점(너무 큼)을 동시에 없앤 유일한 9인치 선택지가 바로 이 기기였기 때문이다. 라미네이팅 디스플레이, 4스피커, P3 색역, 트루톤, 9.7인치 폼팩터. 이 조합이 지금도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A9X 듀얼 코어의 한계는 멀티태스킹 상황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무거운 웹페이지, 최신 게임, 백그라운드 앱 전환 — 이 기기가 10년 가까이 된 실리콘 위에서 돌아간다는 사실을 간헐적인 버벅임이 계속 상기시켜 준다.
Apple Pencil 1세대 — 세 기기를 모두 거쳤다
세 기기 모두 Apple Pencil 1세대를 썼다. 펜슬 자체는 바뀌지 않았는데, 기기에 따라 필기 경험이 달랐다.
논-라미네이팅
60Hz
라미네이팅
120Hz
라미네이팅
60Hz
세 기기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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