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용기 · 2026년 기준
펜슬 포함 12만 원. 이 가격에 이 퀄리티면 단점도 용서된다.
이 기기로 하는 것들
2026년에도 쓰는 이유
이유 01
12.9인치가 줬던 근육통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를 쓸 때, 침대에서 15분도 안 돼서 팔이 아팠다. 결국 책상에 거치해두고 노트북처럼만 쓰게 됐다. 태블릿인데 태블릿답게 못 쓴 것이다. 9.7인치로 오고 나서 다시 한 손으로 들고, 누워서 보고, 가방에 던져 넣을 수 있게 됐다. 이 가벼움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다.
이유 02
보급형이랑은 확실히 다른 'Pro'의 흔적
12만 원짜리 중고지만 이름에 Pro가 붙은 이유가 살아있다. 라미네이팅 디스플레이 덕분에 화면이 눈에 착 달라붙고, 애플펜슬 쓸 때 6세대처럼 통통거리는 소리가 없다. 압권은 상하단 4개의 쿼드 스피커다. 화면 방향을 어디로 돌려도 빵빵하고 균형 잡힌 입체 사운드가 나온다. 넷플릭스 한 편 봐도 보급형과는 급이 다르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이유 03
내가 원하는 건 딱 이것뿐이라서
이 기기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넷플릭스, 유튜브, 전자책, 가벼운 PDF 필기. 이 네 가지만 잘 돌아가면 된다. 최신 M 시리즈 칩이 없어도, iPadOS 18이 안 깔려도, 이 네 가지는 2026년에도 멀쩡하게 잘 된다. 무거운 작업은 맥북이 있으니 거기서 하면 그만이다.
이유 04
12만 원이라는 숫자가 모든 단점을 덮는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OS 업데이트도 멈췄다. 굿노트 오래 쓰면 버벅인다. 다 안다. 그런데 애플펜슬 1세대 정가가 혼자 13만 원이다. 펜슬 포함 12만 원이라는 건 사실상 태블릿을 공짜로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 가격 앞에서 단점들은 그냥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장단점 요약
- 가볍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 라미네이팅 디스플레이, 빛 반사 적음
- 어느 방향으로 들어도 균등한 4스피커
- 펜슬 포함 12만 원이라는 가성비
- 에어드롭 등 기본 애플 생태계 연동
- 배터리 열화 심각 (연식 10년)
- iPadOS 16에서 업데이트 영구 중단
- 굿노트 등 무거운 앱 장시간 사용 시 버벅임
- 배터리 상태 확인이 불편 (설정에서 직접 볼 수 없음)
- 두꺼운 베젤과 홈버튼의 구식 디자인
핵심 스펙
총평
최신 기기가 항상 정답은 아니다. 내가 쓰는 목적이 단순하고, 예산이 합리적이고, 폼팩터가 몸에 맞으면, 그게 2016년산이어도 2026년의 정답이 될 수 있다.
고성능 작업은 맥북에 맡기고, 침대에서 뒹굴며 넷플릭스 보거나 가볍게 다이어리 적는 용도라면 — 아이패드 프로 9.7은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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